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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생산기술

13 min read|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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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읽어본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내가 학습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진 않은지 계속 거슬렸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시도해볼만한 거리들이 생겼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에서는 알고 있던 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독서 방법에 대한 생각'에서는 새로운 독서법에 대해 시도해볼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Table of Contents

  •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 정보 수집
    • 추상화 및 추상화
    • 실행 및 검증
    • 언어화
  • 독서 방법에 대한 생각
    • 구체적인 질문 만들기
    • 하루 숙성시키기 - 기억력 단련
    • 복습을 위한 교재만들기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이 책에서는 학습하는 단계를 세 단계로 나눈다.

  1. 정보 수집
  2. 추상화 및 추상화
  3. 실행 및 검증

학습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취합하는 첫번째 단계가 있으며 이 단계는 상자를 일렬로 배열한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취합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관련성을 분석하는 단계를 두번째 단계로 봤다. 이 과정은 상자를 위로 쌓는 단계이며 이 단계는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지식을 추상화하고 모델화하여 패턴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찾은 패턴들을 실제로 실행해보고 검증해보는 단계를 세번째 단계로 정의했다. 나는 3번째 단계 이후로 4번째 단계를 넣고 싶은데 저자가 말한 **'언어화'**라는 활동이다.

1. 정보 수집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요즈음에는 익숙해지면 대부분 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정보 제공 원천은 공식 문서이다. 한글화가 진행된 문서라면 이 보다 더 좋은 문서가 없을 것이다. (물론 최신화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개발자들은 너도 나도 학습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한다. 이런 짧은 아티클들도 하나의 상자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추상화, 모델화

추상화란 구체적인 대상으로부터 주목해야 할 중요한 부분만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모델화는 현실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간략하게 표현한 것을 말한다. 여러 경로로부터 취합된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3. 실행 및 검증

결국 실제로 실행해보기 전까지는 습득한 지식이 맞는지 알 수 없다.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실행해보면서 지식이 맞는지 **'검증'**해봐야 한다. 이 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오류를 잘 **'안 된다라는 구체적인 정보를 발견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를 학습 기회로 받아들여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학습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4. 언어화

마지막 단계로 한번 넣어봤다. 이 책에서는 '언어화'되지 않은 것을 신체 감각 또는 경험에 가까이 만들라고 한다. 이 문장에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했고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 그거 알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기 전까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로도 썼었다. 여기에서 설명이란 '언어화'를 말하는 것이었다. 어떤 추상적인 개념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언어화시키는 것이었다. 알게 모르게 언어화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학습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학습한 내용들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기억력 단련하기 장에서는 기억을 출력한다는 과정 자체가 기억을 강화시킨다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 방법에 대한 생각

요즘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들어오는 정보들은 대부분 동영상이거나 짧은 아티클들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쉽게 흘러갔다. 흘러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독서가 맞지 않았고 긴 호흡으로 진행되다보니 잊어버리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짧은 호흡이든 긴 호흡이든 기억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어찌됐든 흘러가기 마련이었다. 저자는 '기억력 단련하기' 부분에서 다음 세 가지를 중요하게 언급했다.

  • 반복적으로 입력을 넣는다.
  • 기억을 출력한다는 과정 자체가 기억을 강화시킨다
  • 바로 복습하지 않고 다음날 또는 잊혀진 다음 다시 복습한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저자가 소개해준 여러 독서법들 중 합리적이라고 하는 부분들과 결합하여 나만의 독서 방법을 고안해보았다.

1. 구체적인 질문 만들기

책을 읽을 때, 첫번째로 하는 것은 목차와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면서 이 장에서 내가 답을 얻어야 하는 질문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독서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저 독서라는 활동을 '책 한 권 다 읽기'라는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목표로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의 사이클을 짧게 가져가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스포츠하듯 독서를 해보기로 하였다.

2.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빠르게 읽기

하나의 장을 읽을 때, 듣고자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읽게 되면 집중도가 올라가고 한 장 단위의 목표가 생기게 된다. 이번에도 천천히 통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답에만 집중하며 읽는 두번째 사이클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질문이 생기게 되면 질문을 추가하고 또 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가 소개한 독서법에서는 질문을 만들고 '하루동안 숙성시킨 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하였다.

3. 잊혀질 때 쯤, 질문과 답을 정리하기

평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늘상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최대한 빠르게 정리를 하였다. 책을 통해 얻게 된 질문과 답들을 정리하고 싶을 것 같지만 기억에서 흐릿해지기를 기다린 뒤, 정리를 해볼 예정이다. 이 때 통독을 하면서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논리적 오류가 없는지 점검할 수 있겠다.

3-1. 정리는 복습을 위한 교재로

추후 책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입력하기 위해 교재를 만들듯이 정리를 할 예정이다. 학습해야하는 양이 많다보니 똑같은 책을 또 읽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은 비용이 크다. 나만의 질문들과 답들을 기반으로 복습 교재를 만들어 책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입력할 예정이다.

또한 이 문서를 공개 목적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늘 누군가에게 설명까지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아는 것이라고 말해왔던 것처럼 출력을 기본 전제로 작성할 예정이다.

뭔가 굉장히 그럴싸해보이는 독서법인데, 제대로 지켜질지도 모르겠고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책을 얼마나 더 읽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다양한 방법의 독서법을 소개해줬는데, 내 마음대로 짬뽕시켜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르겠다.

책을 정리하며

많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결론이 독자가 마무리 지어야 했다. 생각을 이끌어낸다는 것에 의의를 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답을 말해주고 있지는 않다. 여러 독서법을 소개하면서도 어느 독서법이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동기부여를 하려면 이러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나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동기부여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의도였다면 의도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끝.